**일본 전통주 ‘사케(日本酒, Nihonshu)’**의 제조 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사케는 단순한 쌀술이 아니라, 고도의 발효기술과 정교한 단계로 이루어진 전통주입니다. 사케의 역사적 배경, 재료, 제조과정, 숙성 및 여과, 그리고 현대 응용까지 하나하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사케란 무엇인가?
- 정의: 사케는 쌀, 물, 누룩(곡물당화균), 효모를 이용해 만든 일본의 전통 발효주로, 알코올 도수는 보통 12~16도 정도.
- 구분: 일본에서는 ‘사케’라는 말이 포괄적인 술을 의미하며, 전통 쌀술은 **니혼슈(日本酒)**라고 구분해 부릅니다.
- 주종: 양조 방식과 재료 정제 정도에 따라 ‘준마이’, ‘긴조’, ‘다이긴조’ 등으로 분류됩니다.

2. 사용 재료
재료설명
쌀 (사케마이 酒米) | 전용 품종 사용. 일반 식용쌀보다 단단하고 중심부 전분이 많음. 대표 품종: 야마다니시키, 고햐쿠만고쿠 등 |
물 (명수) | 양조용수는 철분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해야 좋음. 일본의 명수(名水) 지역에서 사케 양조장이 발달 |
누룩 (코지, 麹) | 코지균(Aspergillus oryzae)을 쌀에 접종해 당화 효소를 만드는 곰팡이 |
효모 (酵母) | 알코올 발효를 위해 사용. 효모 종류에 따라 향, 풍미가 달라짐 |
기타 | 일부는 산조절용 젖산, 활성탄, 여과제 등을 사용 |
3. 제조과정 전 단계 요약
- 정미(精米, 쌀닦기)
- 세미/침미(洗米/浸漬, 세척 및 침수)
- 증미(蒸米, 찌기)
- 코지 제조(麹造り)
- 모토(酛) 만들기 – 효모배양 밑술
- 혼조(本仕込) – 주양조
- 발효(醪, 모로미)
- 누르기(搾り, 압착)
- 여과 및 살균(濾過 / 火入れ)
- 숙성 및 병입

4. 단계별 자세한 설명
1) 정미 (정제율 설정)
- 쌀의 겉부분(단백질, 지방 등)을 깎아내고 중심부 전분만 남기는 작업
- 일반 식용쌀보다 정제 비율이 높음 (예: 다이긴조 → 50% 이하)
- 쌀을 깎을수록 잡미가 줄고 향이 깔끔함
2) 세미 및 침미
- 깎은 쌀의 분진 제거 및 균일한 수분 흡수
- 정확한 시간 침수 필요 (온도, 습도, 쌀 품종에 따라 수분율 조절)
- 이후 물을 제거하고 바로 찜
3) 증미 (찜)
- 전통적으로는 솥과 찜기 사용. 현대 양조장은 스팀 찜기 사용
- 찐 쌀은 코지 제조, 발효용 밑술, 본양조 등 여러 용도로 나뉘어 사용됨
4) 코지 만들기 (누룩 제조)
- 일부 찐쌀에 코지균 접종 → 코지실(麹室)에서 2~3일 관리
- 30~36°C 온도에서 정밀 조절하며 효소 활성화
- 이 코지가 당화 작용(전분 → 당)을 함
5) 모토(酛) 만들기
- 효모를 배양하는 초기 발효 단계
- 코지 + 증미 + 물 + 효모 → 낮은 온도에서 2주 정도 숙성
- 야마하이식, 기모토식, 속성식(소하쿠이치카이) 등 전통 방식 다양
6) 혼조(本仕込) – 주발효
- 모토에 코지, 증미, 물을 3회에 걸쳐 나눠 넣는 산단식 첨가 (3단계 양조)
- 1일차: 하쓰조에(初添)
- 2일차: 오다에(踊り, 휴지)
- 3일차: 나카조에(仲添)
- 4일차: 도메조에(留添)
- 이렇게 함으로써 균형 있는 발효 환경을 조성
7) 모로미 발효 (醪)
- 발효기간은 보통 18~30일
- 5~15도 저온 유지
- 코지의 당화와 효모의 발효가 동시에 진행되는 병행복발효(並行複発酵)
→ 세계적으로 드문 복잡한 발효 시스템
8) 누르기 (압착, 시보리 搾り)
- 발효가 끝난 모로미를 압착하여 액체(사케)와 고체(사케카스, 酒粕) 분리
- 전통 방식: 후네(舟) 사용 / 현대는 기계식 프레스
9) 여과 및 살균 (로카 & 히이레)
- 여과: 활성탄 등을 통해 잡미, 색 제거 (취향 따라 생략 가능)
- 살균: 65°C 전후로 1~2회 저온 살균 → 유통 안정성 확보
- 비살균 제품은 ‘나마사케(生酒)’라고 함
10) 숙성 및 병입
- 대부분 6개월 이상 숙성
- 숙성 중 맛이 둥글어지고 향이 조화롭게 됨
- 숙성 후 희석(가벼운 물 첨가) 후 병입
5. 사케 종류별 분류
구분특징
준마이슈 (純米酒) | 정미율 기준 없이 순수 쌀, 물, 누룩, 효모로만 제조 |
긴조슈 (吟醸酒) | 정미율 60% 이하, 과일향 같은 고급향 발현 |
다이긴조슈 (大吟醸酒) | 정미율 50% 이하, 최고급 사케 |
혼죠조슈 (本醸造酒) | 정미율 70% 이하, 소량의 주정 첨가로 부드러움 강조 |
나마사케 (生酒) | 살균하지 않은 생주 |
니고리사케 (濁り酒) | 여과하지 않아 탁한 형태 |
고슈 (古酒) | 장기 숙성주 |
6. 사케의 감상법
- 온도에 따른 마시기: 냉(ひや), 상온, 온사케(燗酒)로 다양한 온도에서 풍미 변화
- 잔 선택: 오치코(작은 도자기잔), 마스(나무잔), 유리잔 등 다양
- 음식 페어링: 생선회, 두부, 일본 전통 반찬과 잘 어울림
현대식 가정용 소량 사케 레시피입니다. 집에서도 정성껏 사케를 만들 수 있도록, 전통 방식은 간소화하고 위생과 효율을 고려하여 구성했습니다. 1~2리터 분량의 소량 사케 양조법입니다.
현대식 가정용 소량 사케 레시피 (약 1.5~2L 기준)
1. 준비 재료
재료용량비고
쌀 (일반 백미 또는 사케마이) | 1kg | 정미율 70% 이상이면 더 깔끔 |
누룩 (코지, 米麹) | 400g | 시판 쌀누룩 사용 가능 |
효모 (이스트) | 5g | 사케용 효모 또는 와인 이스트 추천 |
물 (정수된 물) | 1.5~2L | 깨끗한 생수 사용 |
젖산 (선택) | 약간 | 산도 조절용 (없으면 생략 가능) |
2. 기본 준비
① 쌀 씻기 & 불리기
- 쌀을 여러 번 깨끗이 씻어 전분 제거
- 6시간 이상 찬물에 불림 → 체에 밭쳐 물기 제거
② 찌기
- 찜기나 전기밥솥에 물을 조금만 넣고 고슬고슬하게 찜
- 너무 질거나 질척하지 않게 (밥보다는 단단한 찰밥 느낌)
3. 발효 준비
① 살균
- 모든 발효 용기, 수저, 손 등은 소독 알코올이나 끓는 물로 반드시 살균
② 섞기
- 깨끗한 발효통(3L 정도)에 다음을 섞음:
- 찐쌀 1kg
- 누룩 400g
- 물 1.5L (한꺼번에 넣지 말고 3~4일에 걸쳐 나눠 넣기)
- 이스트 (5g)
③ 1차 발효 (저온 발효)
- 10~15°C가 가장 좋음 (겨울철 실내 또는 냉장고 발효 가능)
- 매일 12회 저어주며 10~15일간 발효
4. 거르기 & 숙성
① 거르기 (누르기)
- 발효가 완료되면 면보나 삼베 또는 여과망에 넣고 꾹 짜기
- 술액과 사케카스(찌꺼기)를 분리
② 2차 숙성
- 거른 술은 병에 담아 냉장고에서 1~2주 숙성
- 더 깔끔하게 하려면 필터 커피로 한 번 더 여과 가능
5. 마무리 (선택적 과정)
과정설명
저온 살균 | 60~65°C에서 10분 데운 뒤 식혀 병입 (장기 보관용) |
희석 | 알코올 도수 15도 이상일 경우 물 소량 희석 가능 |
병입 후 냉장보관 | 냉장보관 시 1~3개월까지 보존 가능 |
참고 포인트
- 알코올 도수: 약 12~15도
- 맛: 쌀 향과 함께 살짝 달고 과일향이 은은함
- 사케카스 활용: 된장, 빵, 어묵 반죽에 응용 가능
'글로벌 전통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전통주, 전통 음료인 아마자케(甘酒)의 유래, 시대별 변화, 특징, 현대적 활용 (1) | 2025.04.15 |
---|---|
일본 전통 증류주 쇼추(焼酎) 유래 역사 전통 제조법 현대화 양상 홈메이드 레시피 (1) | 2025.04.14 |
중국의 대표적인 증류주 고량주, 유래, 특징, 종류, 제조법 (5) | 2025.04.12 |
위스키(whisky, whiskey)는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한 후, 오크통에 숙성시켜 만드는 증류주 (0) | 2025.04.02 |
맥주 만들기 기본 과정 (홈브루잉). 헤페바이젠 홈브루잉 레시피 (0) | 2025.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