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주

전통주, 밥알 동동 동동주, 부의주

가천 이박사 2025. 4. 18. 03:15

부의주(동동주)의 개요

부의주(浮蟻酒)는 ‘밥알(개미)이 동동 뜬다’ 하여 얻어진 이름입니다. 오늘날의 동동주와 동일한 계열의 술로, **한 번만 술을 빚는 단양주(單釀酒)**에 속하며, 발효와 여과가 비교적 간단한 특징 덕분에 전통 가양주 중 가장 널리 전해진 술 중 하나입니다.

 문헌 기록

조선 초기부터 다양한 문헌에 부의주에 관한 기록이 전해집니다.

  • 《목은집》: 조선 전기 문신 이색의 문집
  • 《고사촬요(攷事撮要)》: 조선 중기의 의서 겸 잡록
  •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 궁중 여성들의 생활 지침서
  • 《산림경제》: 실용백과서, 탕수(전탕한 물)를 이용한 제법 소개
  • 《양주방》, 《음식디미방》 등에서도 부의주류 제법 확인

문헌마다 세부 제법은 다르지만, 핵심은 찹쌀 고두밥과 누룩을 혼합해 술을 빚고, 여과 없이 밥알이 뜬 채로 즐긴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부의주(동동주) 만드는 법 (전통 가정 방식)

 재료 (기본 비율 기준)

재료양
찹쌀 1말 (약 8kg)
누룩가루 1되 (약 1.8L)
3되 (약 5.4L)

※ 실제 물은 발효 조절을 위해 추가 투입 가능

 


 제조 과정 (단계별 설명)

① 찹쌀 고두밥 짓기

  • 찹쌀 1말을 깨끗이 씻고 5시간 이상 불린 후 물을 빼준다.
  • 시루에 찐밥을 쪄내듯 **고두밥(딱딱한 밥)**을 짓는다.
  • 찹쌀이 질면 발효가 잘 되지 않으므로 수분 조절에 주의.

② 식히기

  • 고두밥을 넓은 용기에 펼쳐서 식힌다 (40도 이하).
  • 이때 위생을 위해 손이 닿지 않게 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한다.

③ 술밑 만들기 (담기)

  • 고두밥에 팔팔 끓였다가 식힌 물 3되를 넣고 섞는다.
  • 누룩가루 1되를 체에 내려 고루 섞는다.
  • 이때 손으로 충분히 치대어 주며 누룩이 밥알과 잘 섞이도록 한다.

④ 발효

  • 소독한 술독 또는 항아리에 술밑을 담는다.
  • 입구를 천이나 한지로 덮고, 따뜻한 실온(20~25℃)에서 발효시킨다.
  • 초기 3~5일간은 거품이 올라오며 빠르게 발효, 이후 천천히 익어간다.
  • 총 발효기간은 약 15~21일 소요됨.

⑤ 술 뜨기

  • 발효 중 밥알이 떠오르며 '동동' 뜨는 모습이 보인다.
  • 발효 완료 후, 밥알을 뜬 채로 바로 떠서 마시거나, 거름망으로 가볍게 거른다.
  • 감칠맛과 약간의 단맛, 미세한 탄산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음.

  현대화 포인트

전통 방식현대화 포인트
고두밥 찌기 찜기 또는 전기밥솥의 ‘찜 기능’ 활용
항아리 스테인리스 발효통, 밀폐 발효통 대체 가능
손치대기 위생장갑 착용, 또는 위생주걱 활용
누룩 전통 누룩 외에도 백국, 황국 활용 가능
숙성기간 온도 조절로 단축 가능 (발효기 사용 시 7~10일도 가능)

 부의주의 맛과 활용

  • 풍부한 곡물향과 유산균 발효로 인한 상큼함
  • 술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도 즐기기 쉬운 전통주
  • 전, 부침개, 나물류, 한식과 잘 어울림
  • 오래 보관하면 산미가 강해지니 2주 내 음용 권장

 부의주 이름의 유래 – ‘개미가 뜨다?’

  • ‘부의(浮蟻)’란 단어는 뜨는 개미라는 뜻으로, 발효 후 밥알이 떠다니는 모습을 비유한 말입니다.
  • 실제 개미가 있는 것은 아니며, “밥알이 동동 뜬다”는 정경을 아름답게 표현한 말입니다.
  • 동동주의 ‘동동’도 마찬가지로 떠오르는 밥알을 형상화한 이름입니다.

 부의주에 어울리는 전통 안주 레시피 5선

1. 버섯전과 부추전

  • 맛 포인트: 담백하고 식감 있는 재료로 동동주의 고소한 곡물향과 찰떡궁합
  • 레시피 팁: 느타리버섯, 표고버섯을 잘게 찢어 부추와 함께 반죽 → 약불에 노릇하게 부치기

2. 묵은지 수육 말이

  • 맛 포인트: 묵은지의 산미가 부의주의 산뜻한 발효 향과 조화
  • 레시피 팁: 삶은 삼겹살을 얇게 썰고 묵은지에 싸서 고추냉이 간장에 곁들임

3. 도라지초무침

  • 맛 포인트: 쌉쌀한 맛과 초간장 양념이 부의주의 단맛을 보완
  • 레시피 팁: 데친 도라지를 식초, 설탕, 진간장, 고춧가루로 조물조물 무침

4. 오징어 숙회와 초장

  • 맛 포인트: 씹는 맛 + 새콤한 초장 → 깔끔한 동동주의 청량감과 상반된 매력
  • : 살짝 데친 오징어에 매운 고추초장을 곁들이기

5. 두부김치

  • 맛 포인트: 부의주의 구수함에 김치볶음의 깊은 맛이 잘 어울림
  • 레시피 팁: 기름에 볶은 김치를 두부 위에 올려 고소한 참기름으로 마무리

 동동주 활용 칵테일 아이디어

칵테일 이름재료특징
동동 리치블러썸 동동주 100ml + 리치시럽 20ml + 탄산수 50ml 은은한 과일향과 청량한 탄산감
매실 동동하이볼 동동주 80ml + 매실청 1T + 소다수 새콤달콤한 매실과 부의주의 부드러운 조화
동동 애플사이다 동동주 + 사과주스 + 얼음 산미와 단맛의 밸런스, 브런치 주류로 인기
유자 동동토닉 동동주 + 유자청 + 토닉워터 유자 향과 함께하는 트렌디한 동동주 칵테일

※ 얼음 위에 부의주를 부을 때는 살살 부어 거품과 향이 날아가지 않게 주의

 

 부의주 디저트 레시피

1. 부의주 젤리 디저트

  • 재료: 부의주 200ml, 젤라틴 또는 한천가루 4g, 꿀 약간
  • 만드는 법: 젤라틴을 불린 후 따뜻하게 데운 부의주에 녹여 몰드에 굳힘
  • Tip: 한입 크기로 썰어 과일이나 팥앙금과 플레이팅하면 고급 디저트 느낌

2. 동동주 셔벗 (막걸리 샤베트 느낌)

  • 재료: 동동주 1컵, 꿀 1T, 레몬즙 약간
  • 방법: 모두 섞은 후 얕은 용기에 담아 냉동실 → 30분마다 포크로 긁기 반복
  • 결과: 숟가락으로 퍼먹는 시원한 동동주 얼음 디저트

3. 부의주 팥빙수

  • 팥빙수 베이스 위에 동동주를 살짝 끼얹기
  • 전통 디저트와 전통주를 함께 즐기는 퓨전 감성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