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주(동동주)의 개요
부의주(浮蟻酒)는 ‘밥알(개미)이 동동 뜬다’ 하여 얻어진 이름입니다. 오늘날의 동동주와 동일한 계열의 술로, **한 번만 술을 빚는 단양주(單釀酒)**에 속하며, 발효와 여과가 비교적 간단한 특징 덕분에 전통 가양주 중 가장 널리 전해진 술 중 하나입니다.
문헌 기록
조선 초기부터 다양한 문헌에 부의주에 관한 기록이 전해집니다.
- 《목은집》: 조선 전기 문신 이색의 문집
- 《고사촬요(攷事撮要)》: 조선 중기의 의서 겸 잡록
-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 궁중 여성들의 생활 지침서
- 《산림경제》: 실용백과서, 탕수(전탕한 물)를 이용한 제법 소개
- 《양주방》, 《음식디미방》 등에서도 부의주류 제법 확인
문헌마다 세부 제법은 다르지만, 핵심은 찹쌀 고두밥과 누룩을 혼합해 술을 빚고, 여과 없이 밥알이 뜬 채로 즐긴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부의주(동동주) 만드는 법 (전통 가정 방식)
재료 (기본 비율 기준)
재료양
찹쌀 | 1말 (약 8kg) |
누룩가루 | 1되 (약 1.8L) |
물 | 3되 (약 5.4L) |
※ 실제 물은 발효 조절을 위해 추가 투입 가능

제조 과정 (단계별 설명)
① 찹쌀 고두밥 짓기
- 찹쌀 1말을 깨끗이 씻고 5시간 이상 불린 후 물을 빼준다.
- 시루에 찐밥을 쪄내듯 **고두밥(딱딱한 밥)**을 짓는다.
- 찹쌀이 질면 발효가 잘 되지 않으므로 수분 조절에 주의.
② 식히기
- 고두밥을 넓은 용기에 펼쳐서 식힌다 (40도 이하).
- 이때 위생을 위해 손이 닿지 않게 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한다.
③ 술밑 만들기 (담기)
- 고두밥에 팔팔 끓였다가 식힌 물 3되를 넣고 섞는다.
- 누룩가루 1되를 체에 내려 고루 섞는다.
- 이때 손으로 충분히 치대어 주며 누룩이 밥알과 잘 섞이도록 한다.
④ 발효
- 소독한 술독 또는 항아리에 술밑을 담는다.
- 입구를 천이나 한지로 덮고, 따뜻한 실온(20~25℃)에서 발효시킨다.
- 초기 3~5일간은 거품이 올라오며 빠르게 발효, 이후 천천히 익어간다.
- 총 발효기간은 약 15~21일 소요됨.
⑤ 술 뜨기
- 발효 중 밥알이 떠오르며 '동동' 뜨는 모습이 보인다.
- 발효 완료 후, 밥알을 뜬 채로 바로 떠서 마시거나, 거름망으로 가볍게 거른다.
- 감칠맛과 약간의 단맛, 미세한 탄산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음.
현대화 포인트
전통 방식현대화 포인트
고두밥 찌기 | 찜기 또는 전기밥솥의 ‘찜 기능’ 활용 |
항아리 | 스테인리스 발효통, 밀폐 발효통 대체 가능 |
손치대기 | 위생장갑 착용, 또는 위생주걱 활용 |
누룩 | 전통 누룩 외에도 백국, 황국 활용 가능 |
숙성기간 | 온도 조절로 단축 가능 (발효기 사용 시 7~10일도 가능) |
부의주의 맛과 활용
- 풍부한 곡물향과 유산균 발효로 인한 상큼함
- 술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도 즐기기 쉬운 전통주
- 전, 부침개, 나물류, 한식과 잘 어울림
- 오래 보관하면 산미가 강해지니 2주 내 음용 권장
부의주 이름의 유래 – ‘개미가 뜨다?’
- ‘부의(浮蟻)’란 단어는 뜨는 개미라는 뜻으로, 발효 후 밥알이 떠다니는 모습을 비유한 말입니다.
- 실제 개미가 있는 것은 아니며, “밥알이 동동 뜬다”는 정경을 아름답게 표현한 말입니다.
- 동동주의 ‘동동’도 마찬가지로 떠오르는 밥알을 형상화한 이름입니다.
부의주에 어울리는 전통 안주 레시피 5선
1. 버섯전과 부추전
- 맛 포인트: 담백하고 식감 있는 재료로 동동주의 고소한 곡물향과 찰떡궁합
- 레시피 팁: 느타리버섯, 표고버섯을 잘게 찢어 부추와 함께 반죽 → 약불에 노릇하게 부치기
2. 묵은지 수육 말이
- 맛 포인트: 묵은지의 산미가 부의주의 산뜻한 발효 향과 조화
- 레시피 팁: 삶은 삼겹살을 얇게 썰고 묵은지에 싸서 고추냉이 간장에 곁들임
3. 도라지초무침
- 맛 포인트: 쌉쌀한 맛과 초간장 양념이 부의주의 단맛을 보완
- 레시피 팁: 데친 도라지를 식초, 설탕, 진간장, 고춧가루로 조물조물 무침
4. 오징어 숙회와 초장
- 맛 포인트: 씹는 맛 + 새콤한 초장 → 깔끔한 동동주의 청량감과 상반된 매력
- 팁: 살짝 데친 오징어에 매운 고추초장을 곁들이기
5. 두부김치
- 맛 포인트: 부의주의 구수함에 김치볶음의 깊은 맛이 잘 어울림
- 레시피 팁: 기름에 볶은 김치를 두부 위에 올려 고소한 참기름으로 마무리
동동주 활용 칵테일 아이디어
칵테일 이름재료특징
동동 리치블러썸 | 동동주 100ml + 리치시럽 20ml + 탄산수 50ml | 은은한 과일향과 청량한 탄산감 |
매실 동동하이볼 | 동동주 80ml + 매실청 1T + 소다수 | 새콤달콤한 매실과 부의주의 부드러운 조화 |
동동 애플사이다 | 동동주 + 사과주스 + 얼음 | 산미와 단맛의 밸런스, 브런치 주류로 인기 |
유자 동동토닉 | 동동주 + 유자청 + 토닉워터 | 유자 향과 함께하는 트렌디한 동동주 칵테일 |
※ 얼음 위에 부의주를 부을 때는 살살 부어 거품과 향이 날아가지 않게 주의
부의주 디저트 레시피
1. 부의주 젤리 디저트
- 재료: 부의주 200ml, 젤라틴 또는 한천가루 4g, 꿀 약간
- 만드는 법: 젤라틴을 불린 후 따뜻하게 데운 부의주에 녹여 몰드에 굳힘
- Tip: 한입 크기로 썰어 과일이나 팥앙금과 플레이팅하면 고급 디저트 느낌
2. 동동주 셔벗 (막걸리 샤베트 느낌)
- 재료: 동동주 1컵, 꿀 1T, 레몬즙 약간
- 방법: 모두 섞은 후 얕은 용기에 담아 냉동실 → 30분마다 포크로 긁기 반복
- 결과: 숟가락으로 퍼먹는 시원한 동동주 얼음 디저트
3. 부의주 팥빙수
- 팥빙수 베이스 위에 동동주를 살짝 끼얹기
- 전통 디저트와 전통주를 함께 즐기는 퓨전 감성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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